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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디지털노마드가 유럽에서 비자 없이 90일 체류 후, 어디로 가야 할까?

유럽의 90일 제한이 끝났을 때, 당신의 다음 선택은 전략이어야 한다

디지털 노마드 혹은 장기 여행자에게 유럽은 늘 매력적인 목적지다.
풍부한 문화, 안정적인 인프라, 다양한 커뮤니티가 유럽을 최고의 ‘워케이션’ 지역으로 만든다.
하지만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속해 있는 솅겐조약(Schengen Agreement)은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비솅겐 국적자의 경우 180일 중 90일만 체류가 가능하다는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국적자는 유럽 솅겐 지역 내에서 90일까지는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지만,
90일이 끝나면 나머지 90일은 솅겐 지역을 반드시 벗어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과태료, 추방, 재입국 금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는 많은 디지털 노마드가 90일 이후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다시 유럽에 돌아올 수 있는지를 전략적으로 설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솅겐 밖 나라 5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당신의 시간, 이동 비용, 체류 목적, 업무 지속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노마드식 탈유럽 루트를 제안한다.

 

디지털노마드와 유럽 체류

기본 원칙 이해하기 – 유럽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

솅겐조약은 27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국경 심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독일에서 30일, 프랑스에서 30일, 이탈리아에서 30일 이렇게 나눠서 있어도
실제로는 솅겐 지역 내 총합 90일까지만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중요한 계산법

  • 유럽 도착일부터 180일을 기준으로 하며, 그 안에서 최대 90일만 체류 가능
  • 하루라도 초과 시 벌금, 입국 거부, 심지어 블랙리스트 대상이 될 수 있음
  • 출입국은 ‘솅겐 전체’ 기준이며, 국가별로 다르게 계산하지 않음

즉, 90일을 다 썼다면 유럽의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솅겐조약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비솅겐+근접+무비자” 삼박자 전략이 핵심이다

많은 노마드들이 90일 체류 후 터키, 조지아, 알바니아 등을 향하는 이유는 단순히 비자가 필요 없기 때문이 아니다.
위치적으로 유럽과 가까우면서도 솅겐 밖에 있고, 동시에 일정 기간 무비자로 체류 가능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① 조지아 – 무비자 365일 체류 가능,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완충지

  • 한국 여권으로 1년 무비자 체류 가능
  • 트빌리시 중심으로 코워킹, 노마드 커뮤니티 발달
  • 물가 저렴 / 인터넷 빠름 / 외국인 수용성 높음
  • 유럽에서 터키/그리스 경유 항공편으로 쉽게 접근 가능

② 알바니아 – 발칸 반도의 조용한 탈유럽 피난처

  • 90일 무비자 체류 가능
  • 2023년 기준, 유럽에서 알바니아로 이동하는 노마드 수 증가
  • 두러스, 티라나 등 숙소 및 카페 인프라 양호
  • 바다/산/도시 모두 갖춘 지리적 다양성

③ 터키 –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체류지

  • 한국 여권으로 90일 무비자
  • 이스탄불, 안탈리아 등 도시는 유럽 못지않은 생활 인프라
  • 유럽과 항공 접근성 우수
  • 이스탄불 내 한인 커뮤니티 및 한국어 병원도 있음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솅겐 외부, 근접, 장기 체류 가능성”이라는 점이며,
솅겐 90일 이후의 시간 벌기 용도로 가장 이상적인 루트로 평가받는다.

 

 

쉼 없이 일하는 노마드라면 ‘노마드 친화 국가’를 먼저 고려하자

단순히 “어디든 나가 있으면 된다”는 사고는 위험하다.
당신이 노트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하루라도 안정된 인터넷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디지털 노마드 친화적 인프라”가 갖춰진 국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시 루트: 유럽(90일) → 조지아(6090일) → 터키(3060일) → 알바니아(30일) → 유럽 재입국

이 루트는 단순히 비자 조건만 맞춘 게 아니라,

  • 각국 간 항공료 부담이 낮고
  • 숙소 예약/연장에 어려움이 없으며
  • 장기 체류자 대상 데이터 플랜, 코워킹, 현지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곳들이기 때문에
    노마드로서의 ‘생산성 루틴’을 유지하기에 최적화된 경로다.

부가적인 고려 요소

  • 각국의 환율과 물가 수준
  • 영어 사용 가능 여부
  • 현지 행정 리스크 (비자 연장, 입국 심사 등)
  • 인터넷 평균 속도

 

전략적 리셋 장소 – 유럽 밖의 ‘복귀 대기실’을 설정하라

90일이 끝난 뒤 무조건 유럽 근처로만 이동할 필요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체력 회복과 루틴 정비를 할 수 있는 제3의 거점’을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

남동아시아 (예: 태국, 말레이시아)

  • 물가가 유럽 대비 매우 저렴
  • 디지털 노마드 인프라 최고 수준
  • 장기 노마드를 위한 60일~90일 무비자 or 연장 가능 정책 존재
  • 유럽 왕복 항공권 가격도 저렴해 3~4개월 후 복귀 시 유리

조용한 국가형 대기지 (예: 몰도바, 아르메니아)

  • 대형 커뮤니티는 없지만 인터넷, 숙소, 카페 환경이 우수
  • 관광객이 적어 입국 심사가 느슨한 편
  • 오히려 ‘생산성 재정비’가 필요한 노마드에게 적합

이러한 제3의 장소는 다음 유럽 입국까지의 시간을 버티는 용도이면서,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는 ‘정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당신의 여권은 90일만 허락하지만, 전략은 언제든 확장 가능하다

디지털 노마드의 여권은 물리적으로 90일만 허락되지만,
그 이후의 시간과 경로는 전략에 따라 무한히 확장 가능하다.

중요한 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솅겐 외부 체류 기간도 하나의 ‘루틴과 수익 구조 유지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 당신이 지금 유럽에 있다면, 90일의 끝에서 미리 ‘다음 90일’을 설계하자
  • 루트는 국경이 아니라 생산성과 연결되어야 한다
  • 떠나는 것도 전략이고, 돌아오는 것도 루틴이다

솅겐의 제한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한계가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기회의 신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