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세금 정리

myview6826 2025. 6. 25. 20:20

국적, 체류지, 소득 기준까지 완벽 가이드 (2025년 기준)

 

자유로운 삶에도 세금은 반드시 따라온다

디지털 노마드는 지리적 자유를 누리는 가장 현대적인 직업형태 중 하나다. 고정된 사무실이나 국가에 묶이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선택한 순간, 기존의 세금 시스템에서도 벗어났다고 착각하기 쉽다. 현실은 그 반대다.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오히려 더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금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나는 해외에 있으니까 한국에 세금 낼 필요 없어" 또는 "현지에서 세금 내지 않아도 누가 알겠어"라는 식의 안일한 생각을 갖지만, 세금은 단순히 '국적'이 아니라 '거주지', '소득의 발생지', '이중과세 방지 조약'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디지털 노마드의 세금


게다가 2025년 현재, 글로벌 조세 투명성은 강화되는 추세이며, CRS(국제 금융정보 자동교환 시스템)을 통해 각국이 금융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세 회피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실질적인 세금 정보 — 즉, 어디에 세금을 내야 하는지, 어떻게 소득을 구분하는지, 이중과세는 어떻게 피하는지에 대해 정리해본다. 단순한 법률 해석이 아니라 실제 노마드들이 겪는 상황 중심으로 풀어낸 정보다.

 

 

디지털 노마드의 세금 책임: 국적보다 체류지가 중요하다

세금 문제를 고려할 때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국적’과 ‘거주지’의 차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세법상 거주자(resident)와 비거주자(non-resident)를 구분하여 과세 여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183일 이상 국내에 거주하거나, 생활의 근거지가 있는 경우 세법상 거주자로 간주된다. 반대로, 한국을 떠나 1년 이상 외국에 체류하며 소득이 국내와 무관한 경우 비거주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미국은 예외적인 나라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적 기반 과세 시스템을 운영한다. 즉, 미국 시민권자는 해외에 살고 있더라도 전 세계 소득에 대해 세금 신고 의무가 있다. 이 원칙을 모르고 장기간 미국에서 일하거나 사업을 하는 외국인은 원치 않는 세무 이슈에 휘말릴 수 있다.

또한, 어떤 나라에서든 ‘세법상 거주자’로 판정되는 순간, 그 나라에 전 세계 소득(global income)에 대해 세금을 낼 의무가 발생한다. 단순히 관광비자로 해외에 나가 있다고 해서 세금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특정 국가에 장기 체류할 경우, 세법상 거주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국가의 거주자 기준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Tip:
각국의 거주자 판정 기준은 “183일 이상 체류 여부”, “가족이나 사업체 등 생활 근거지”, “주요 은행 계좌 또는 건강보험 가입 여부” 등으로 결정된다. 노마드라도 장기간 한 국가에 머물 경우 조심해야 한다.

 

 

수입의 원천과 이중과세 문제: 어디서 벌었는가보다, 어디에 살고 있는가가 핵심

디지털 노마드의 세금 문제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은 ‘어디서 번 소득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가령 한국 프리랜서가 조지아에서 6개월을 살며 미국 클라이언트로부터 수입을 받는다면, 이 소득은 어디에 신고해야 할까? 답은 단순하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소득 원천지(source of income)와 거주지 과세 원칙(residence-based taxation)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거주자가 되면 ‘전 세계 소득’에 대해 과세하고,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해당 국가 내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은 ‘이중과세 방지 조약(DTA)’을 체결하고 있다. 한국은 약 100여 개국과 조세조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중으로 세금을 내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과 포르투갈 간 조약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 소득세를 이미 낸 경우 한국에서는 해당 소득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내지 않거나 일부를 공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적용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 소득의 경우, 사업소득인지 근로소득인지, 또는 지적재산권 사용료인지에 따라 과세 기준이 달라진다. 특히 여러 나라에 클라이언트가 있는 경우, 원천징수세가 붙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수입을 받는 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 조언:

  • 다양한 국가에 클라이언트를 둔 경우, 국가별 세금 조약 여부와 원천세율을 반드시 확인하자.
  • 구글 애드센스 수익, 유튜브 수익 등도 ‘로열티’ 또는 ‘기타 소득’으로 분류돼 특정 국가에서는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현실적 세금 관리 전략

세금을 피할 수 없다면,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현실적인 세금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세법상 거주지를 선택하라
    가능하면 세율이 낮거나 외국 소득에 과세하지 않는 나라를 체류지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표적으로 조지아, 파나마, 두바이, 태국 등이 거론된다.
  2. 은행 계좌 및 송금 구조 설계
    모든 수입을 한 국가의 계좌로 집중시키기보다는, 법인계좌와 개인계좌를 분리하고, 필요 시 해외 페이먼트 플랫폼(Payoneer, Wise 등)을 활용해 흐름을 조절하자.
  3.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해외 세금은 복잡하다. 특히 두 개 이상의 국가에 소득이 연결돼 있는 경우에는 현지 전문가의 자문 없이 처리하기 어렵다.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훨씬 안정적이다.
  4. 정기적으로 신고하고 기록을 남겨라
    세금은 ‘누가 많이 냈는가’보다 ‘투명하게 기록하고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영수증, 입금 내역, 클라이언트 계약서 등을 정리해 두면 향후 분쟁 시 도움이 된다.